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 Jr.)가 바로 엊그제 4월 11일, 향년 84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잠들기 직전에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이 대단한 작가가 생을 끝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분명히 그는 엄청난 작가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과 존경, 심지어 숭배까지 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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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보네거트의 죽음을 추모하는 그림 (공식 홈페이지 참조)]


나에게 커트 보네거트는.................여러모로 불편한 작가이다.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모든 왕들의 말들]이라는 단편이다. 정말 무서웠다. 내가 지난 포스트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악을 제대로 묘사하고 싶다면 일체의 감정을 버려야 한다."라는 말을 소름끼치도록 보여준 작가였다. 어라? 나 혹시 알게 모르게 이 작가의 영향을 받아 그런 소릴 하고 다닌건가?(...나도 잘 모르겠다...)


그 뒤로 아마 [실뜨기 놀이Cat's Cradle](국내명 고양이 요람)와 [제5도살장] 또는 [태초의 밤]을 읽은 것 같다. "읽은 것 같다"는 이유는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지금 현재는 갖고 있지 않다는 점과, 딱 한 번만 읽고 두 번 다시 건들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니,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말해서 내가 어떤 작품을 읽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다시 이 작가의 글을 읽어보려고 할 줄은 몰랐다. 이 작가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겠다고 시도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뭐랄까 내부적으로 좀 모호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심사가 잔뜩 뒤틀린 14살짜리 야구소년과 같다고 할까?(무슨 비유가 이래?) 비단 커트 보네거트만이 아니라 몇몇의 다른 작가들에게도 비슷한 불편함을 느끼는데 그 실체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그것보다 내가 이 책을 누구한테 줬지?


내가 처음 이 작가의 글을 읽은 시절도 훌쩍 지나가 버렸고, 나란 인간도 그동안 나름대로 성장은 했다.(...고 믿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거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그의 작품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이다. 그 시절과는 좀 다른 감상을 얻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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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재괴물 2007/04/14 03:19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런 훌륭한 작가가 잇었다는걸 전 30이 넘도록 모르고 있엇을까요. 정말 부그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위에 언급하신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다 번역본을 구할수 잇는지요?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2. 늑대호수 2007/04/14 05:26 | PERMALINK | EDIT |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옛날 판본(라이센스나 있는지 의심스러운)으로 본 것이 전부라서...-_-;;

  3. 고냥씨 2007/04/16 17:08 | PERMALINK | EDIT | REPLY |

    지나다 놀라 들렀습니다. 돌아가셨군요.
    멋지게 살았던 보네거트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
    현재 아이필드인가? 아무튼 거기서 보네거트의 소설이 서너 편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중 서점에서 사실 수 있을 거예요. : )

  4. 늑대호수 2007/04/17 11:34 | PERMALINK | EDIT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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