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시키기
문화/태엽감는 서재 | 2007/04/12 12:22
아무리 생각해도 서재 결혼시키기라는 말은 정말 근사한 발상이다.
그러고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신의 수필집에서 아내와 독서취향이 달라 책이 각자의 방식으로 책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푸념했던 글이 있었다.
지난 주말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방 정리를 시작했다. 방 정리라고 해봐야 방 안에 책 밖에 없으니 곧 책장 정리를 의미하게 된다. 결국 마눌님과 나는 주말 하루를 꼬박 소비하고서야 겨우 책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내가 원래 갖고 있던 책과 와이프가 결혼하면서 갖고 온 책을 합치니 그것도 수월찮은 규모가 되었고,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정리를 끝낼 수 있었다.
대충 환산을 해보니 지금 마눌님과 내가 갖고 있는 책들은 만화책은 포함하고 잡지는 제외해서 대략 2,000권대 후반에서 3,000권 정도가 될 것 같다. 부부가 집 안에서 3천권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이 많이 갖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에는 거실 복도에 나가있는 책꽂이의 책과 마눌님 친정에 남겨진 책들은 제외한 숫자이니 실제 합산을 하면 몇 백권정도는 훌쩍 늘어날 것이다. 생각해보니 많다. -_-;;;
[ 우리 부부의 공부방 정리 이후의 모습 - 보이는 모든 서가는 이중으로 책이 꽂혀 있다 ]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리는 것도 좋고, 이제 슬슬 주거공간을 위협하는 문제도 좋다. 정말 신기한 사실은 근 20몇 년을, 혹은 30몇 년을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계기로 각자의 책을 한 곳에 쌓아두었는데......중복된 책이 없다. -ㅇ-;;;;;;;;;;;;
책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사실인데 마눌님과 나는 책을 잡식성으로 읽는 편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좀 더 잡식성에 가깝다. 마눌님쪽이 원한다면 육식도 가능한 채식성이라면(비유가 참...) 나는 육식과 채식의 개념이 따로 없는 본 투 잡식이다.
지금 우리 부부의 서가를 보면 공공 도서관에서 쓰는 책 분류를 적용해도 될 수준이 되어 버렸다. "공산당 선언"이나 "제국주의론" 같은 책이 집안에 굴러다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저런 책들이 아직도 내 방 안에 굴러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그 한 쪽에는 만화책과 "여자나이 30세..."어쩌고 하는 책들이 공존하고 있다.
일단은 분야별로 정돈을 했는데, 우리 부부는 정말이지 독서습관이 너무 다르다. 마눌님은 내가 가진 "행동 경제학"이라던가 "독소 전쟁사" 같은 책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나는 마눌님이 가진 "초컬릿칩 쿠키 살인사건"이나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같은 책에 손을 댈 일이 없다.
그 많은 책을 합쳐 서재 결혼시키기를 했는데도 용케 중복된 책이 없었다.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대체 만화책도 그렇고 일반책도 그렇고 어떻게 3천권 정도의 책을 합쳤는데 중복이 없을 수 있을까? 오히려 중복은 내가 이미 갖고 있는데 모르고 다시 구매해버린 책들 뿐이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라구...
가장 큰 문제는 마눌님도 나도 우리 부부가 공동으로 갖게 된 이 서재 안에 대채 어떤 책이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혼자 살 때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는데 결혼까지 했으니, 집 안에 어떤 책이 있고, 어떤 책이 없는지 암기하는건 무리다. 책을 정리하다가 "어라? 내가 이런 책도 읽었던가?"싶은 경우도 많다.
특히 가장 미묘하게 취향이 틀린 부분은 의외로 만화책.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관심이 없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상대방의 만화책이 없어져도 모를 수준. 내가 읽는 만화책도 뭐가 있는지 모를 판국에 상대방이 좋아하는 책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절대 무리다. -_-;;;;
정말 두려운 사실은 이런 현상이 영화DVD와 게임 타이틀과 같은 다른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데 마눌님과 나는 독서가 취미이고, 영화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그 좋아하는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르다. 각자 무한대의 자외선과 적외선 영역을 차지하면서 취향이 겹쳐지는 부분은 비좁은 가시광선 영역 뿐인 셈이다.(비유하고 보니 이거 심각한 문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꽤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그러고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신의 수필집에서 아내와 독서취향이 달라 책이 각자의 방식으로 책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푸념했던 글이 있었다.
지난 주말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방 정리를 시작했다. 방 정리라고 해봐야 방 안에 책 밖에 없으니 곧 책장 정리를 의미하게 된다. 결국 마눌님과 나는 주말 하루를 꼬박 소비하고서야 겨우 책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내가 원래 갖고 있던 책과 와이프가 결혼하면서 갖고 온 책을 합치니 그것도 수월찮은 규모가 되었고,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정리를 끝낼 수 있었다.
대충 환산을 해보니 지금 마눌님과 내가 갖고 있는 책들은 만화책은 포함하고 잡지는 제외해서 대략 2,000권대 후반에서 3,000권 정도가 될 것 같다. 부부가 집 안에서 3천권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이 많이 갖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에는 거실 복도에 나가있는 책꽂이의 책과 마눌님 친정에 남겨진 책들은 제외한 숫자이니 실제 합산을 하면 몇 백권정도는 훌쩍 늘어날 것이다. 생각해보니 많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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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고 정리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리는 것도 좋고, 이제 슬슬 주거공간을 위협하는 문제도 좋다. 정말 신기한 사실은 근 20몇 년을, 혹은 30몇 년을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계기로 각자의 책을 한 곳에 쌓아두었는데......중복된 책이 없다. -ㅇ-;;;;;;;;;;;;
책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사실인데 마눌님과 나는 책을 잡식성으로 읽는 편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좀 더 잡식성에 가깝다. 마눌님쪽이 원한다면 육식도 가능한 채식성이라면(비유가 참...) 나는 육식과 채식의 개념이 따로 없는 본 투 잡식이다.
지금 우리 부부의 서가를 보면 공공 도서관에서 쓰는 책 분류를 적용해도 될 수준이 되어 버렸다. "공산당 선언"이나 "제국주의론" 같은 책이 집안에 굴러다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저런 책들이 아직도 내 방 안에 굴러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그 한 쪽에는 만화책과 "여자나이 30세..."어쩌고 하는 책들이 공존하고 있다.
일단은 분야별로 정돈을 했는데, 우리 부부는 정말이지 독서습관이 너무 다르다. 마눌님은 내가 가진 "행동 경제학"이라던가 "독소 전쟁사" 같은 책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나는 마눌님이 가진 "초컬릿칩 쿠키 살인사건"이나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같은 책에 손을 댈 일이 없다.
그 많은 책을 합쳐 서재 결혼시키기를 했는데도 용케 중복된 책이 없었다.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대체 만화책도 그렇고 일반책도 그렇고 어떻게 3천권 정도의 책을 합쳤는데 중복이 없을 수 있을까? 오히려 중복은 내가 이미 갖고 있는데 모르고 다시 구매해버린 책들 뿐이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라구...
가장 큰 문제는 마눌님도 나도 우리 부부가 공동으로 갖게 된 이 서재 안에 대채 어떤 책이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혼자 살 때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는데 결혼까지 했으니, 집 안에 어떤 책이 있고, 어떤 책이 없는지 암기하는건 무리다. 책을 정리하다가 "어라? 내가 이런 책도 읽었던가?"싶은 경우도 많다.
특히 가장 미묘하게 취향이 틀린 부분은 의외로 만화책.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관심이 없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상대방의 만화책이 없어져도 모를 수준. 내가 읽는 만화책도 뭐가 있는지 모를 판국에 상대방이 좋아하는 책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절대 무리다. -_-;;;;
정말 두려운 사실은 이런 현상이 영화DVD와 게임 타이틀과 같은 다른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데 마눌님과 나는 독서가 취미이고, 영화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그 좋아하는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르다. 각자 무한대의 자외선과 적외선 영역을 차지하면서 취향이 겹쳐지는 부분은 비좁은 가시광선 영역 뿐인 셈이다.(비유하고 보니 이거 심각한 문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꽤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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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llblog 타고 들어왔는데.... 늑대호수라는 닉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 하면서.. 프로필을 봤더니 정말 창기병의 늑대호수님이 맞네요..
간만에 창기병이나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
아! 서재.. 정말 부럽습니다.
ps. 창기병 2부라고해야하나요? 크림발츠에 관련된 결말은... 연재/출판이 되었었나요?
pps. 늑호님 백호님 야랑님 글을 다 좋아합니다. 세분이 친하신것 같던데.. ^^;
창기병 2부는 아직 계획에 없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
정말 부럽습니다....
취향의 카테고리는 틀리다지만 대분류만 같다고 해도
이 수많은 사람들중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고맙습니다. 그나마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