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가미 - 감상주의는 군국주의를 위한 석탄이다.
혼자서 허우적거리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 만화 "이키가미"(알라딘 링크)를 읽게 되었다.
닥치고 버로우...가 아니라, 닥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놔, 내 45구경 어디갔지? 다 쏴죽여 주마." 정도이다. 아, 정말 세상은 넓고 지랄맞은 불량신관 지뢰는 사방에 깔려 있구나.

솔직히 20자 평은 쓰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써 본다.
이 만화의 제목 이키가미는 이키(죽음)과 가미(종이)가 결합된 신조어다.
청소년 범죄라던가 기타등등한 이유로 위기 의식을 느낀 일본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국가번영 법"의 일환으로 예방접종을 하는데, 그 주사제 속에는 랜덤으로 나노캡슐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접종 대상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되어 본격적인 인생을 열어갈 시점에 랜덤으로 설정된 나노캡슐은 접종자를 죽여 버린다.
전국민을 상대로 이런 프리미업급 변태짓을 하는 주체는 무려 후생성(우리나라 보건복지부...)씩이나 되시고, 주인공은 구청 호적과에 근무하면서 이키가미라는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너 24시간 후, 몇 시 몇 분에 뒤질테니까 닥치고 기다리셈."이라는 사망예고 통지서가 이키가미이다.
나는 이와 비슷한 주제의 소설과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바로 개념없는 중딩들을 모아서 자기들끼리 쏴죽이고 찔러 죽이고 때려 죽이게 만드는 열혈학원 로맨스............"배틀로얄"이다.
우연인건지 필연인건지 이 작품(...)에서도 랜덤으로 희생자를 고르는 러시안 룰렛이 도입되었고, 그 특별법의 설정 취지가 국가의 번영과 버릇 없는 애새끼들 숫자 줄이기이다. 놀랄만큼 그 사상적 의도가 비슷하다.
이 만화........보고 있으려니 엄청 역겨웠다. 우엑~
작가의 의도는 내가 알 수 없지만, 이 만화가 정말로 전국민을 상대로 러시안 룰렛을 벌이는 군국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다면 근본적으로 접근방법이 틀렸다. 가장 먼저 소름끼치도록 위선적인 감상주의부터 버려야 했다. 그야말로 섬뜩할 정도로 덤덤하게 군국주의에 빠져 미쳐 돌아가는 일본 사회를 묘사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도 어쩌면 이 만화를 높이 평가했을지 모른다.
악을 제대로 묘사하고 싶다면 일체의 감정을 버려야 한다. 악에 대한 동정도, 악에 대한 증오도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그 악에 의해 벌어지는 일에 대한 감상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가장 압권은 이키가미를 받은 청년과 대동아 전쟁에 끌려가는 일본군 병사를 동일시 했던 어떤 에피소드이다. 물론 남방 전선에서 사람꼴 유지 못하고 미군에게 오리사냥당한 숱한 일본군 병사들의 죽음은 분명 개죽음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일본군 병사들이 미군 셔먼 전차에 씹히기 전에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벌였던 질퍽한 학살극은 용서의 차원을 벗어난다.
국가의 번영을 위해 실행된 러시안 룰렛에 랜덤으로 걸려 호스피스의 꿈이 중도 탈락당한 청년과 제국주의에 미쳐 광분한 일본을 위해 징병된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었다고 호소하는 징집병을 동일시하는 태도는 단순히 감상주의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만화는 어째서 이런 공개처형 법률이 실행될 수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법안을 국가 번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믿는 시민들의 모습을 싸구려 감상주의로 잔뜩 채색해 놓는다. 그 표정이며 그 대사들이며 보고 있으면 상당히 역겹다.
그 감상주의 때문에 나는 3권을 보는 동안에 그 많은 희생자들 중에서 단 한 명도 그 죽음이 안타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에 미쳐 돌아가는 사회에 희생당하는 소시민을 그리고 싶었다면 작가는 적어도 나라는 독자에게는 철저하게 실패했다. 유감이지만 전혀 안쓰럽지도 않고 불쌍하다고 연민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청에서 근무하는 주인공이 개선의 여지가 없는 개찌질이 색히다. 이런 주인공 정말 싫다.
근데 이런 프리미엄 변태급 러시안 룰렛을 현실성 없다고 욕하기도 뭐한게...국내에서는 이미 다카기 마사오(한국명 박정희)가 사회정화를 이유로 비슷한 짓을 한 전례가 있다. 정말이지...
닥치고 버로우...가 아니라, 닥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놔, 내 45구경 어디갔지? 다 쏴죽여 주마." 정도이다. 아, 정말 세상은 넓고 지랄맞은 불량신관 지뢰는 사방에 깔려 있구나.

솔직히 20자 평은 쓰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써 본다.
주인장 20자평: 감상주의에 빠져 눈감고 쏘는 총엔 아군도 적군도 없다.
이 만화의 제목 이키가미는 이키(죽음)과 가미(종이)가 결합된 신조어다.
청소년 범죄라던가 기타등등한 이유로 위기 의식을 느낀 일본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국가번영 법"의 일환으로 예방접종을 하는데, 그 주사제 속에는 랜덤으로 나노캡슐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접종 대상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되어 본격적인 인생을 열어갈 시점에 랜덤으로 설정된 나노캡슐은 접종자를 죽여 버린다.
전국민을 상대로 이런 프리미업급 변태짓을 하는 주체는 무려 후생성(우리나라 보건복지부...)씩이나 되시고, 주인공은 구청 호적과에 근무하면서 이키가미라는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너 24시간 후, 몇 시 몇 분에 뒤질테니까 닥치고 기다리셈."이라는 사망예고 통지서가 이키가미이다.
나는 이와 비슷한 주제의 소설과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바로 개념없는 중딩들을 모아서 자기들끼리 쏴죽이고 찔러 죽이고 때려 죽이게 만드는 열혈학원 로맨스............"배틀로얄"이다.
우연인건지 필연인건지 이 작품(...)에서도 랜덤으로 희생자를 고르는 러시안 룰렛이 도입되었고, 그 특별법의 설정 취지가 국가의 번영과 버릇 없는 애새끼들 숫자 줄이기이다. 놀랄만큼 그 사상적 의도가 비슷하다.
이 만화........보고 있으려니 엄청 역겨웠다. 우엑~
작가의 의도는 내가 알 수 없지만, 이 만화가 정말로 전국민을 상대로 러시안 룰렛을 벌이는 군국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다면 근본적으로 접근방법이 틀렸다. 가장 먼저 소름끼치도록 위선적인 감상주의부터 버려야 했다. 그야말로 섬뜩할 정도로 덤덤하게 군국주의에 빠져 미쳐 돌아가는 일본 사회를 묘사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도 어쩌면 이 만화를 높이 평가했을지 모른다.
악을 제대로 묘사하고 싶다면 일체의 감정을 버려야 한다. 악에 대한 동정도, 악에 대한 증오도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그 악에 의해 벌어지는 일에 대한 감상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가장 압권은 이키가미를 받은 청년과 대동아 전쟁에 끌려가는 일본군 병사를 동일시 했던 어떤 에피소드이다. 물론 남방 전선에서 사람꼴 유지 못하고 미군에게 오리사냥당한 숱한 일본군 병사들의 죽음은 분명 개죽음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일본군 병사들이 미군 셔먼 전차에 씹히기 전에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벌였던 질퍽한 학살극은 용서의 차원을 벗어난다.
국가의 번영을 위해 실행된 러시안 룰렛에 랜덤으로 걸려 호스피스의 꿈이 중도 탈락당한 청년과 제국주의에 미쳐 광분한 일본을 위해 징병된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었다고 호소하는 징집병을 동일시하는 태도는 단순히 감상주의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만화는 어째서 이런 공개처형 법률이 실행될 수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법안을 국가 번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믿는 시민들의 모습을 싸구려 감상주의로 잔뜩 채색해 놓는다. 그 표정이며 그 대사들이며 보고 있으면 상당히 역겹다.
그 감상주의 때문에 나는 3권을 보는 동안에 그 많은 희생자들 중에서 단 한 명도 그 죽음이 안타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에 미쳐 돌아가는 사회에 희생당하는 소시민을 그리고 싶었다면 작가는 적어도 나라는 독자에게는 철저하게 실패했다. 유감이지만 전혀 안쓰럽지도 않고 불쌍하다고 연민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청에서 근무하는 주인공이 개선의 여지가 없는 개찌질이 색히다. 이런 주인공 정말 싫다.
근데 이런 프리미엄 변태급 러시안 룰렛을 현실성 없다고 욕하기도 뭐한게...국내에서는 이미 다카기 마사오(한국명 박정희)가 사회정화를 이유로 비슷한 짓을 한 전례가 있다. 정말이지...
문화/현대시각문화 연구회
2007/04/12 00:42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가 하고싶고 듣고 싶었던 말을 다 듣게되니 할말 없습니다.
사서 보면 바보될 작품이죠^^;;;
정말 암울한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내용보다는 그 표현의 치졸한 감상주의가 눈에 거슬리더군요...;;;
다른 만화책을 보던 중에 맨 끝에 '이키가미'에 대한 광고가 실려있길래
궁금해서 빌렸다가 참 심란했습니다. 정말 어린 나이였다면 이렇게 죽음을
앞두고 끝까지 자신의 마지막을 이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나이가 들어 세상에 대한 나름의 시각이 생겨선지
참 당황스러웠죠. 우선 이건 일본이기에 나올 수 있는 만화소재라는 생각이
아주 절실합니다. 서양에서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소재일테고
게다가 이웃나라인 한국이나 중국은 전혀 꿈도 못 꿀 얘기네요.
한국의 경우 고려시대 이래 문치주의가 사회 흐름이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한다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군사문화가 여전히
유지되는 일본이라면 게다가 군국주의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가 있고
여전히 그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이라면 이런 상상조차 가능하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얼마전 일본의 농림부 장관의 '사무라이 정신'에 의거한
자살 사건은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었죠. 주군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사고방식은 정말 문치주의가
오랜 우리나라에선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동아전쟁이라며
이제 전쟁에서 패배의 기운이 감도는 와중에도 애국심을 앞세워 충성심을 강요하며
전쟁으로 끌려나간 젊은이들에 대해 여전히 감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굉장히 거슬립니다. 단지 피해국가의 국민이라서라기 보다 다른 나라의 국민들에게 준 상처는 그저 영광스러운 과거일뿐이니 그다지 반성이나 숙고의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들이 패전을 앞두고 얼마나 희생하고 고통을 견뎌야만 했는지만
여전히 감상에 젖어 바라보는 그들의 생각엔 정말 기가 막히고 화가 날 지경입니다.
제발 이런 만화에 빠지는 사람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