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여행 - 비수기 서해바다
어차피 집에서 놀고 있는 처지인 늑호(3?세, 무직-ㅇ-;;;)이기에 마눌님을 꼬셔서 평일을 이용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차 시동을 걸고 차고에서 뽑아내기 전까지 뚜렷하게 정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출발. 마눌님에게 원래 여행은 무계획이 가장 멋진 계획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어영부영 목적지로 결정된 곳은 태안반도(...)였다.
나는 바다를 오직 비수기, 해수욕 시즌이 끝난 이후부터 겨울을 거쳐 이듬해 해수욕 시즌의 직전까지만 간다. 해수욕 시즌의 바닷가는 정신건강을 위해서......근처 50킬로 이내로는 가급적 접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비수기의 바다는 꽤 근사한 곳(특히 한 겨울의 바다는 그 중에서 최고)이다. 비수기의 바다를 찾으면 해변에 늘어선 횟집과 민박집, 가당찮은 각종 유흥시설은 모두 문을 잠그고 해변은 텅 비어 있다. 그야말로 천국처럼 낯선 공간이고 나는 텅빈 해변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구경한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안한다.
바다에 들어가 첨벙거리지도 않고, 모터보트에 매달려 비명을 꺅꺅 지르지도 않는다. 술을 잔뜩 마시고 해변으로 빈 맥주캔 던지지도 않고, 정액을 쏟아낼 대상을 찾아 해변을 배회하며 껄덕대지도 않는다.
그냥 멍하니 바다를 보면서 캔 콜라를 홀짝거리다 만족한 기분이 들면 미련없이 엉덩이를 털고 차에 시동을 걸고 돌아온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매달 반복되는 모의고사가 끝나면 캔맥주를 사들고 인천항, 또는 월미도 근처의 바다에 가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저녁해를 보면서 맥주를 홀짝이다 집으로 돌아왔다. 대학시절에는 사람들에게 지쳐 때늦은 신관처럼 폭발하는 감정을 안고 시외버스에 올라 그대로 속초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백사장 모서리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일어나 엉덩이를 털고 강원도 산길을 넘어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혼자서 바다를 찾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마눌님에게 내 방식의 바다를 보여 주었다. 텅 빈 백사장과 세찬 바람, 그리고 막막하게 트인 수평선의 모습을.
그래서 어영부영 목적지로 결정된 곳은 태안반도(...)였다.
나는 바다를 오직 비수기, 해수욕 시즌이 끝난 이후부터 겨울을 거쳐 이듬해 해수욕 시즌의 직전까지만 간다. 해수욕 시즌의 바닷가는 정신건강을 위해서......근처 50킬로 이내로는 가급적 접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비수기의 바다는 꽤 근사한 곳(특히 한 겨울의 바다는 그 중에서 최고)이다. 비수기의 바다를 찾으면 해변에 늘어선 횟집과 민박집, 가당찮은 각종 유흥시설은 모두 문을 잠그고 해변은 텅 비어 있다. 그야말로 천국처럼 낯선 공간이고 나는 텅빈 해변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구경한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안한다.
바다에 들어가 첨벙거리지도 않고, 모터보트에 매달려 비명을 꺅꺅 지르지도 않는다. 술을 잔뜩 마시고 해변으로 빈 맥주캔 던지지도 않고, 정액을 쏟아낼 대상을 찾아 해변을 배회하며 껄덕대지도 않는다.
그냥 멍하니 바다를 보면서 캔 콜라를 홀짝거리다 만족한 기분이 들면 미련없이 엉덩이를 털고 차에 시동을 걸고 돌아온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매달 반복되는 모의고사가 끝나면 캔맥주를 사들고 인천항, 또는 월미도 근처의 바다에 가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저녁해를 보면서 맥주를 홀짝이다 집으로 돌아왔다. 대학시절에는 사람들에게 지쳐 때늦은 신관처럼 폭발하는 감정을 안고 시외버스에 올라 그대로 속초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백사장 모서리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일어나 엉덩이를 털고 강원도 산길을 넘어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혼자서 바다를 찾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마눌님에게 내 방식의 바다를 보여 주었다. 텅 빈 백사장과 세찬 바람, 그리고 막막하게 트인 수평선의 모습을.
태안반도 여행기..
생활/몰스킨 여행일지
2007/04/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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