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나의 고민 1순위는 카테고리 정리이다. 어느 경우에는 3~4개 정도로 압축해서 운영하고 어느 경우에는 지금처럼 잔뜩 분화시켜 운영하게 된다.

갑자기 댓바람이 불어서 카테고리를 잔뜩 뜯어 고치다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블로그에서 카테고리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 중에서는 아예 카테고리가 없는 경우도 많고, 심플한 경우도 있고, 엄청나게 세분화된 경우도 있다. 즉, 어떤 기준이랄까? 혹은 싫던 좋던 블로거 문화를 주도하는 파워 블로거들 개개인들에게 어떤 공통된 공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실제로 이 블로그를 찾아오는 방문객들 중에서 저 우측의 카테고리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분이 계실지 의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카테고리를 사용하는 사람은 블로그 운영자 자신 뿐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각자가 즐겨 찾는 블로그에 가도 블로그(BLOG)라는 말의 유래처럼 시간 순으로 나열된 포스트를 구독할 뿐일게다.

그렇다면 카테고리는 블로그 운영자의 자기만족인가?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역시 카테고리는 방문객들에게 가장 큰 기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처음 방문한 블로그가 어떤 블로그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포털 블로그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처음 방문하고서 곧바로 그 블로그의 주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에 좌측이던 우측이던, 드물게 불편한 하단에 있는 경우도 있고 - 카테고리를 보면 그 블로그의 흐름이라던가 주제, 블로그 운영자의 수준(...은 좀 그렇고)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어떤 블로거의 카테고리가 [ 모에땅 / 츤데레 / 오샤레 / 식칼자국 ] 이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면...그 블로거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여자 캐릭터, 특히 18금 수준의 모습에 열광하는 것이 틀림 없다. 장담해도 좋다. 반면에 어떤 블로거의 카테고리가 [ Mac / Gadget / Stuff ] 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면 그 블로거는 당연히 맥 유저이고 외국 사이트를 누비고 다니며 각종 첨단 제품에 대한 정보를 쏟아낼 가능성이 앞도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카테고리 항목은 방문객들에게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어떤 주제나 관심사를 갖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1차적인 정보전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점에서 지금처럼 카테고리를 세분화 하다보면 내 블로그에 대한 방향성이나 주제등을 재고하게 된다. 이건  카테고리가 역시 블로그 운영자에게도 중요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내 블로그 카테고리를 정리하면서 발견했는데 "45구경 매니악"이라는 항목에 걸린 글이 한 개도 없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저 항목은 군사/무기/전사에 관련된 항목이다. 나름대로 꽤 밀리터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단 한 건도 밀리터리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지 않았다.

"자동차"에 대한 주제도 이 블로그를 새로 개장한 이후로 43건의 글중에서 단 4건만 여기에 해당된다. (크으~ 이게 자동차 매니아의 자세냐?)

이런 점에서 보면 카테고리는 블로그에 글을 걸면서 자신의 블로그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운영자가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존재한다고 볼 수 있지 않나?

그런데 파워 블로거들 중에는 카테고리가 거의 무의미하거나 운영자분 스스로가 카테고리 항목을 없애버린 경우가 꽤 많다. 이런건 당사자 분들 본인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런 파워 블로거들은 우연인지 공통적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일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굳이 카테고리가 필요 없다.

카테고리를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역시 나처럼 들쑥날쑥하게 오만잡다한 주제를 다루는 운영자들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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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틸리 2007/04/06 19:18 | PERMALINK | EDIT | REPLY |

    카테고리가 꽤 세분화되었네. 순간 보고서 아찔했다는~ 나도 처음에 완전 세분화해볼까 하다가 꽤 머리가 아파져서;; 하지만 확실히 저 카테고리를 보니 취향을 한 눈에 알 수 있긴 하네, 하하.

  2. 늑대호수 2007/04/07 00:49 | PERMALINK | EDIT |

    오~ 틸리양 반갑~ ^^*
    카테고리가 이리 복잡한 것은 역시 나처럼 오만잡다한 분야에 발을 뻗고 사는 블로거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해. ㅋㅋ

  3. 고중장 2007/04/06 22:25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한번 써본 적 있어요~

    여기서 봤던 차사진 다시 보려고.. ㅋㅋㅋ

  4. 늑대호수 2007/04/07 00:50 | PERMALINK | EDIT |

    헉~ 죄송합니다. 예전 블로그를 날려 먹어서...(사실 테터 마이그레이션이...) 차근차근 복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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