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 시내에서 운전하기

함장님의 "바이크로 인한 몇가지 편견"을 보고 포스팅을 해 본다.

나는 기본적으로 바퀴 네 개 달린 물건(...)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카센터를 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자동차만 보고 자랐고, 초등과 중딩 시절에 자동차 잡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자동차들과 해외 레이싱 소식을 읽으며 열광했다. 자주 말하지만 당시에는 빗길의 황제, 막판 뒷치기 우주괴수 에일톤 세나가 생존해 있을때는 F1 레이싱에 피가 끓었다.

그리고 에일톤 세나가 이몰라 서킷에서 18미터를 날아가 그 자신의 호언장담처럼 "불꽃처럼 살다가 한 순간에 죽어버리자" 나의 F1 레이싱 열정은 꺼져 버렸다. 내가 WRC를 응원하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 이다.

뭐, 요즘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F1 레이싱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기는 하다.


이렇게 레이싱 매니아이면서도 나는 기본적으로 얌전하게 차를 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첫 번째 이유가 승차감을 위주로 설계된 일반 대중 승용차의 서스펜션이 가진 한계를 신용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아이박이나 빌스타인을 박아넣는다고 내가 폭주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운전자의 상당수는 자신의 차량에 대한 운동성능과 자신의 스킬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능력이 되고 차량 성능이 받쳐주면 교통 흐름을 위해서 치고 나가줘야 한다는 식으로 개소리를 해대는 미치광이들에게까지 운전면허를 발급하는 이 나라 면허 시스템에도 그나큰 결함이 있는 것이다.

슈마허나 알론소 같은 인간들은 초당 수십번에 달하는 브레이킹 조절을 할 수 있고 세바스찬 로브같은 인간들은 1차선의 급경사 비포장 산길을 시속 180킬로 이상으로 질주하면서 다음 코너의 진입속도 오차가 한 없이 제로에 가깝다. 기껏해야 시속 1~2킬로 정도나 오버 스피드를 낼까? 이런 인간들은 이미 정상적인 인간의 범주를 안드로메다만큼 벗어난 우주괴수들이다.

저런 프리미엄급 우주괴수 클래스가 아닌 놈들은 닥치고 안전운전 해야 한다.

나는 용인 서킷에서 레이싱을 뛸 근성도 없는 주제에 공공도로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이니 공도의 스킬이니 주절거리는 개병신들을 세상에서 가장 혐오한다. 그렇게 스포츠 드라이빙이 좋으면 현대 클릭 한 대 구입해서 주말 레이서가 되어라. 선수등록하는거 몇 만원이면 되고 드라이빙 수트와 헬멧 정도만 구입하면 된다.


사륜차 운전자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는 이륜차 운전자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예외가 되는 것은 머릿속에 본드와 부탄가스만 잔뜩 들어간 고딩 폭주족들과 도로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소위 생업형 이륜차 운전자들이다.

잔인한 말이지만 첫 번째 사례인 고딩 폭주족들이야 솔직히 말해서 수천, 수만명이 죽어 나가도 별로 상관없다. 자신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죽음의 문턱에 고개를 디밀었고, 길로틴이 떨어지는 것도 결국 스스로가 초래한 죽음일 뿐이다.

인간의 목숨은 절대로 똑같은 값어치가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생의 값어치는 스스로가 결정하고 스스로가 등급을 매긴다. 살기 위해서 필사적인 자의 목숨과 죽고 싶어서 개깡을 부리는 자의 목숨을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부터가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속된 말로 하이바 안 쓰고 쇼바 잔뜩 올리고 도로를 대각선으로 달리는 승차정원 초과(고딩 4놈이 탄 것까지 봤다)의 상황은 이미 지옥문 안으로 몸을 반쯤 담근 것이다. 장담하는데 이 놈이 시속 320킬로로 달리고 있는 F1 머신보다 더 위험하다.

한 편으로, 애엄마가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 인도 위로 질주하는 생업형 이륜차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이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으로 쏴도 좋다는 판결이 나야 마땅하다. 인도는 보행자들의 성역이다. 어떠한 형태라도 엔진 달린 물건이 올라올 장소가 아니다.

양 쪽 모두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하여 정신감정을 해서 병원에 격리구금 하거나 실형을 선고해야 마땅한 중범죄이다. 이 나라의 경찰은 국가보안법에는 눈이 씨뻘건 주제에 이런 면에서 너무 무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륜차와 사륜차에게 있어서 어느 쪽의 우월함은 없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운전하면 이륜차이건 사륜차이건 그저 똑같은 교통수단일 뿐이다.



다만, 이륜차 운전자들은 제발 사륜차에 너무 근접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이륜차 입장에서야 자기 눈으로 보고 판단한 안전 스페이스일지 모르지만 사륜차 입장에서는 거울에 비친 왜곡된 상으로만 판단해야 하는 문제이다. 아무리 자신의 차 크기에 익숙해 있어도 가끔 흠칫 놀라게 된다.

좀 더 여유있게 스페이스를 길게 잡아주면 모두가 행복하리라 생각한다.
나도 앞에 이륜차가 달리고 있으면 사륜차의 경우보다 길게 안전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7/03/26 13:34 2007/03/26 13:34
늑대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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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AUTO 개러지 2007/03/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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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중장 2007/03/26 21:56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요즘 이륜차 문화쪽에서 부는 바람을 보면 드뎌 터졌구나 싶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디다.

    고속도로 달리네마네~ 폭주족 우째 때려잡냐~ 생업운전자들 문제 뭐냐~ 기타 등등등~

    뭐.. 네바퀴쪽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얘네들은 왠지 눈길이 부드러워뵈고...

    하여간 우리나라의 두바퀴에 대한 인식은 왜이런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위의 문제 다아~ 제쳐두고 모자라지만 지금 있는 법이라도 안전범위 내에서 좀 지키는 거나 잘하면 좋겠습니다그려.

  2. 야크트 2007/03/27 00:41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폭주족은 좀.... 강력하게 단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쓰레기들의 인권을 그렇게 챙겨줄까요?? 그들을 단속하는 경찰에게도 안전을 추구할 권리가 있을텐데요....

  3. 함장 2007/03/27 19: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털썩.

    확실히 이륜차 운전자는 자신이 사륜차를 몰아본 경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프레임 안에 있는 사람이 인지해야 하는 공간이란 것과 사각이라는 것을 이륜차도 생각을 하고 방어적인 접근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요즘은 아예 사륜차 면허는 중학교 졸업하고 따더라도 이륜차 면허는 20세 이상으로 제한 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고중장 2007/03/27 23:25  수정/삭제

      앞뒤를 바꿀게 아니라 면허취득방식을 사륜차 기준으로 올려야 합니다 최소한이라도..

      필기 점수도 무진장 낮은데 실기는 달랑 한가지(도로주행시험은? 채점자가 같이 못타면 뒤쫓아 가면 되잖아~)이니 어린 아해도 딸 수 있는게 원동기면허(125cc 히아)죠.

      이런 판국이니 사람들이 이륜차를 엔진달린 자전거로 치부해도 딱히 반박하기도 힘들어요 ㅠㅠ

      아아~ 혼다 900알알이 타던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지는구나앙~

    • 늑대호수 2007/03/28 00:42  수정/삭제

      면허체계를 좀 더 타이트하게 조일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4. Reidin 2007/03/29 09:47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9년간 장롱면허(...)였다가 최근 들어서야 차를 슬슬 굴리기 시작하는데 이륜차는 옆으로 붙으면 진짜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어머니하고 함께 마트 갈 때는 집 옆으로 나 있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 버립니다. (고속도로는 이륜차 못다니니...)

    바퀴 네 개 이상 달린 것을 여러 개 연결한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의 단점은 이 물건을 개인소유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죠. 모형은 모르겠지만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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