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호는 주중 낮시간에는 회사를 다닌다.
것두 공개 서비스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관계로 아무리 건성건성한 기획팀장이라고 해도 해야 할 일들이 첩첩산중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시간을 짜내기 위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요컨대 나는 위크엔드 라이터라고 말해야 할까? ㄷㄷㄷ
그러다보니 요즘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다.
나란 인간은 어차피 전업작가들만큼 긴 시간을 들여 노트북 앞에 앉아서 글을 쓸 여유가 없고, 글 쓰는 시간으로 사용가능한 시간은 결국 야근 안하는 경우의 주중 밤시간과 주말 뿐이기 때문이다. 학생작가나 작가 지망생들도 내 앞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원고 못 쓴다는 소린 못할 것이다.
개인시간? 휴식시간? 취미생활?
그런 크로마뇽인이 MRE 씹어먹는 소린 뭔가요?
그런 관계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우와~ 요즘 IT 트렌드의 핵심이잖아? ㅋㅋㅋ
나의 작업도구들: 블랙베리 + 노트북 + GoogleDocs + Gmail
기본적인 플롯구조나 스토리는 내 스마트폰인 블랙베리(BlackBerry Bold 사용중)를 사용해 정리하고 있다. 월정액 100M 플랜을 쓰고 있는데 블랙베리가 패킷 압축을 사용해서 그런지 아무데서나 싱크 굴려대도 충분해서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SKT는 병맛드립치는 악덕기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 서비스 품질 좀 어케 해줘!! 돈은 가장 비싸게 받아 처먹으면서!!!
암튼 블랙베리 진영에는 MindBerry란 훌륭한 마인드맵 앱이 있고, ActionPad란 이메일 기능까지 덧붙여진 강력한 메모장, Later, Dude!란 통합 알람, 그리고 GTD와 플랭클린 플래너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PI란 일정관리 앱을 사용하고 있다. 작업목록은 별도로 SlickTasks란 앱을 쓰는데 PI와 자동으로 작업목록이 서로 참조되어 편하다.
일단 나는 마인드맵으로 플롯을 짜고, 아이디어나 고유명사는 액션패드에 정리하고 있다. 마인드맵은 내가 게임회사에 들어와 배운 스킬 중에서 가장 훌륭한 스킬이고 축복받은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일정은 PI로 통합해서 쓰고 있는데, 내가 쓰는 카테고리는 3개(회사/원고/개인)다. 색깔별로 구별해 놨으니 하루 중에서 비는 시간을 찾아서 원고 작업시간으로 배정해 둔다.PI에 저장된 일정은 Google Sync를 통해 구글 캘린더에 업데이트 된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회사의 업무용 이메일과 시드노벨에서 날아오는 각종 편집회의 메일을 전부 블랙베리에서 처리하고 있다.
PC로 메일을 읽거나 써본지 꽤 된거 같다.
(다른 모든 면에서 아이폰에게 캐발리는 블랙베리지만 메일과 일정관리 부문에서는 아이폰은 아직 블랙베리를 흉내내려면 10만 3742년은 이르다!)
원고를 쓰다가 예를 들어 챕터 1 완료를 PI의 일정란에 잡아두면 자동으로 Task가 생성되어 위에서 말한 SlickTask란 앱으로 목록이 복사된다. 그럼 슬릭태스크는 내가 해야 하는 작업들을 중요도 순으로 정렬해주고 작업해야 하는 때가 되면 알람을 울려준다. 고로 블랙베리가 울리면 난 일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블랙베리에서 작성된 아이디어 메모나 플롯은 그대로 Google Docs로 업로드 시켜둔다. 나중에 작업할 때 다시 구글독스에서 메모들을 다운받아 노트북으로 원고를 작업한다. 시간은 있지만 노트북이 없는 경우에는 그냥 블랙베리의 word로 원고를 써서 이것도 구글독스로 업로드해 둔다. 이렇게 추가된 원고는 구글독스에서 받아서 노트북 원고에 포함시켜둔다.
노트북에서 쓴 원고도 그날그날 구글독스에 올려둔다.
작가들의 가장 큰 변명인 PC가 날아갔어요~는 적어도 내 경우에는 써먹기 힘든 변명이 되어버렸다. 이건 쫌 슬프긔~구글이 망하기 전에는 원고가 안날아가 준다. 피도 눈물도 없는 구글 같으니라고............응?
여기에서 약간 불편한 것이 있는데...
블랙베리, 구글독스, PI들은 모두 MS 오피스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호환된다. 하지만 출판사 원고는 HWP라는거! 그리고 Hwp는 내가 쓰는 모든 작업기반에서 호환성은 안드로메다인 폐쇄적 규격이라는 점! 덕분에 불편해 죽으실 지경이시다!!
여기에 블랙베리로 Twitter와 FaceBook을 사용하고 있고, MSN과 Google Talks 메신저를 쓰고 있다. 뉴스를 RSS 피드로 받아서 읽는 거랑, 이 블로그 - Wordpress도 블랙베리에서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글처럼 길거나 짤방 넣는 경우에는 PC를 쓰지만, 평소에 짬짬히(화장실에서 or 담배피우는 동안) 블랙베리로 미리 써서 웹 올려두고 나중에 PC에서 짤방만 넣어서 포스팅을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읽고 있는 이 포스팅도 한 3~4일에 걸쳐 블랙베리로 올려둔거 최종 수정해서 올리는 거다. ㅋㅋㅋ)
.................................................쓰다보니 블랙베리 중독CrackBerry에 관한 글이 되어 버렸다! 이뭥미?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JqKEe_JEObg]
아닌게 아니라, 요즘 내 모습이 저 동영상의 남자와 아주 비슷해지고 있다. 조금만 더 심해지면 딱 저러고 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ㄷㄷㄷ
하여간,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고 그 방식이 동료 작가들과는 점점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나를 요즘 실감하고 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늑호라는 글쟁이가 소설을 쓰는 방식이라고 이해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백호님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파라서 여전히 전통적인 글쓰기를 고집하고 있고, 늑호란 인간은 그 반대의 극한까지 달려가버린 경우인 것이다.
뭐, 글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순수하게 작업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내가 국내 장르작가들 중에서 가장 하이테크한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슬픈 점은 그게 회사생활하다보니 생존의 일환으로 진화한 것이고, 하이테크와 작품 퀄리티는 별개라는거지.
그래도 나란 인간은 역시 천성이 기계덕후라서 그런지 요즘 같은 방법이 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노트 펴두고 플롯 짜는 작업을 당최 못하겠다! 아이디어도 안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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