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다락방/작가의 책상 2010/02/10 05:30
문득 노트북 txt파일에 캡처되어 있던 가와모리 쇼지의 인터뷰를 발견했다.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대체 이 글을 언제 어디서 긁어 왔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름 다시 읽어볼 만한 글이기에 여기에 올려본다. (출처를 잘 몰라서 죄송...)
가와모리 쇼지의 인터뷰 ..
...........뭐, 이 사람이 삽질한 역사 또한 만만찮긴 하지만, 역시 업계의 대가라고 인정받는 이들은 마인드부터 확실하다. 시로 마사무네도 그렇고 가와모리 쇼지도 그렇고...근데 생각해보니 가와모리 쇼지, 이 인간은 마크로스 만든다고 실제로 전투기 탑승체험도 해봤잖아?!!
요즘 내가 트레스패서를 쓰면서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다름 아닌 AUTO-CAD를 배웠어야 한다는 것.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원하는 것이 페인터나 포토샵, 3D MAX가 아니라 CAD라는 점이다.
메카닉스 장르를 연재하는 작가이고 싶었다면 최소한 도면을 그릴 줄 알아야 했다는 후회를 하고 있다.
가와모리가 말하는 소위 껍질을 씌우는 스타일링이야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되겠지만, 기초도면은 내 손으로 해결했어야 했다. 그런 것을 보면 난 아직도 제대로 된 작가가 되기에는 공부가 부족한 인간이다.
여기서 흑역사를 하나 언급하자면, 트레스패서에서 등장하는 오토마타는 원래 가변형태로 기획되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오토마타가 인간형으로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그 행위의 물리적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현역 전투기들 - 특히 F-22 랩터 같은 우주왕복선급의 괴물과 에너지 파이팅을 붙는다면 한 방에 아웃될 것 같았다.
그건 맞는 말이지. 인간형 병기가 공중전으로 일반 항공기를 이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공력 성능도 그렇고, 추진축선을 유지하는 효율도 그렇고, 고기동 선회를 하는 경우에 인간형 구조는 G포스에 대응하기 너무 막막하다.
애초부터 인간의 몸 구조는 땅을 디디고 살라고 만들어진 구조다. 그 구조를 갖고 하늘을 날게 만드는 것 부터가 한계에 직면하는 셈이다.
여기서 궁지에 몰려 찾게 되는 해법은 역시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모드 <-> 인간모드의 가변구조의 채용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란 인간의 현실적 능력으로는 인간병기를 항공기 구조에 맞게 변형하는 가변구조를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고기동 전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변구조를 채택했는데, 실상은 가변구조야 말로 에너지 파이팅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박살날 부품이다. 고기동을 위해 채택한 가변구조가 고기동 비행시에 가장 먼저 부서질 부품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가변기구를 포기하고, 극중에서 등장하는 오토마타의 비행특성에 관한 롤모델을 AV-8B 해리어로 잡았다. 오토마타는 사실 딱 이 녀석 수준의 비행속도와 단위 시간당 상승능력, 항속거리를 갖고 있다.
대충 이 녀석 정도의 비행성능을 기준으로 순간가속능력과 순간하중이동만 상상력을 덧붙이고 "오버 테크놀로지"로 커버하여 만들어 진 것이 극중에서 오토마타의 AASC가 보여주는 비행능력이다.(미국에서 연구하는 버텍스 컨트롤은 주로 미사일이나 어뢰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이지만 극중에서는 비행을 가능케 해주는 마법의 지팡이...쿨럭~)
작가인 내가 말하긴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오토마타 시리즈는 "HALO"시스템이 없다면 랩터까지도 갈 것도 없이 대부분의 현용 초음속 전투기들이라면 미사일 성능과 전투양상에 따라서는 문제없이 오토마타를 격추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물건은 하늘을 날도록 만든 물건을 결코 이길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HALO 시스템이 광대역 전자파/광학/IR 스텔스 기능을 덤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 변수랄까? 아니, 그 이전에 헤일로가 전개되어 있으면 간섭필드의 배리어 효과가....쿨럭~
결국 메카닉스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학적 이해력이 필요하지만, 결국 이 장르 자체가 결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니, 그보다 메이브는 저딴 식으로 생겨먹어서 비행 중에 Yaw를 어떤 식으로 제어하는 거지? -_-a;;;;;;
뭐 모모 군사정보 커뮤니티에서는 "전투요정 유키카제"의 애니 중간에 등장하는 HUD를 매 장면마다 캡춰해서 거기에 등장하는 방위각과 받음각과 잔탄수, 고도와 속도를 한 방에 정리하더니 오류를 잔뜩 짚어낸 사람도 있었다.
이 분야에 몰두한 사람들의 열정은 실로 무시무시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나도 유키카제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틈만나면 메카닉 디자인 문제를 놓고 열심히 까는 작품이잖아?
관련링크 : 유키카제 메이브 항공역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재를 좋아하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것은 역시 정교한 기계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렇게 황무지 같은 이 바닥에서 거대로봇물 쓰겠다고 삽질을 거듭하고 있는거고.
http://www.city109.com/tattertools/trackback/335
고중장 | 2010/02/10 20:12
유키카제는 디자인은 눈은 즐거운 편이었고, 실제로 봐줄만 했던 것은 교신용어와 기동장면이었더랬죠~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인 우리로서는 즐거우면 그만인 것입니다!!(뭐...?)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인 우리로서는 즐거우면 그만인 것입니다!!(뭐...?)
지나가던과객 | 2010/02/12 00:42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도 요즘에는 관찰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니, 늑호님이 포스팅한 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네요.
그리고 CAD는 기계도면에 대한 기초서적과 같이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울겁니다.
그리고 CAD는 기계도면에 대한 기초서적과 같이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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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호수 | 2010/02/18 18:14
뭐 정밀도면을 만들겠다는 소린 아니고 전체적인 레이아웃 수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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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핀드 | 2010/02/18 16:27
유키카제 엔진추력 설정이 F-22A때문에 재수정된 건 꽤 유명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F-22A도 충분히 괴물이지만, 양산시제를 전제한 F-23이 어떤 놈이었을지 짐작하면 소름이 끼치더군요.(혹자는 진짜 5세대기는 F-22가 아니라 F-23을 가리키는 말이라고까지 했으니)
오토마타는... 사실 저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토마타가 전장환경의 변화로 수정된 패러다임에 의해 최대 전고 4m짜리 헤비기어급 사이즈로 된 기갑부대에서 운용하는 병기체계인줄 알았습니다. 타고, 버리고, 야전 정비가 용이한 체계를 상상했었지요. (AAESA에 통합전자전체계가 지상전체계에 들어갈 정도의 ROC를 요구받았다면, 얼마나 끔찍한 전장환경인지를 상상하면서 전율하기도.. -_-)
물론 저런 오버스펙 우주굇수(...)급도 가슴에서 뜨거운 불꽃이 이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F-22A도 충분히 괴물이지만, 양산시제를 전제한 F-23이 어떤 놈이었을지 짐작하면 소름이 끼치더군요.(혹자는 진짜 5세대기는 F-22가 아니라 F-23을 가리키는 말이라고까지 했으니)
오토마타는... 사실 저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토마타가 전장환경의 변화로 수정된 패러다임에 의해 최대 전고 4m짜리 헤비기어급 사이즈로 된 기갑부대에서 운용하는 병기체계인줄 알았습니다. 타고, 버리고, 야전 정비가 용이한 체계를 상상했었지요. (AAESA에 통합전자전체계가 지상전체계에 들어갈 정도의 ROC를 요구받았다면, 얼마나 끔찍한 전장환경인지를 상상하면서 전율하기도.. -_-)
물론 저런 오버스펙 우주굇수(...)급도 가슴에서 뜨거운 불꽃이 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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