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act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태도


요즘들어 자주 느끼는 일인데, 이 세상에서 Fact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1. 얼마 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국내의 유력 일간지(주어없음)에서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미사일 전력에 대해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썼다. (늑호의 지난 포스팅 참조)

그 유력 일간지에서는 국내에 실전 배치된(공개된) 미사일 수량이 200여발이라고 했는데, 내가 찾아보니 2007년 한국군 연감을 기준으로 국내에는 1,000발이 넘는 미사일이 실전배치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전시비축물자(밀봉포장해서 창고에 뒀다가 전쟁나면 꺼내쓰는...)의 숫자와 이제 겨우 실전배치 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만 무성한 천룡 미사일의 숫자는 빠져 있다.

200여발(유력 일간지 추정치) vs. 1,000발 + a(2007년도 기준, 현재는 2009년임)

단순히 기자의 착오라고 보기에는 숫자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국내의 미사일 전력은 미비하기 때문에(북한에도 없는 초정밀 순항미사일까지 갖고도!) 우리는 손도 쓰지 못하고 북한에게 당할 것이다. 이게 전부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반역이 만든 결과이다.

이런 내용이 Fact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래서 유통기한이 지난 잉여인간들은 도태되어야 한다.



2.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언제나처럼 논쟁이 벌어졌다.

A 집단의 의견 :
RMAA 그래프가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응답특성이나 노이즈 레벨 따위를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요소는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측정을 위해서 통상계측방법의 하나로 제시되는 http://www.head-fi.org/forums/2601711-post35.html 의 규정을 준수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Technics SL-XP3 라는 CDP의 주파수 응답특성 RMAA 측정 결과값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커지며, 본 이미지는 불펌했습니다)



B 집단의 의견 :
그래프는 단순한 숫자 놀음일 뿐이다.
인간의 감각은 그래프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있다.
객관적이라고 제시하는 저 그래프를 믿는 것은 맹신일 뿐이다.
예술은 감각적이기 때문에 과학으로 계측할 수 없다.
음악에는 그래프로 측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프에서 동일하다고 했지만 내 귀엔 다르게 들린다. 고로 저 그래프는 틀렸다.




............이렇게 두 집단이 싸우고 있다. -_-;;;;
이걸 대체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

아무리 허접해도 나도 명색이 자연과학대학 학부 출신(중퇴...ㅋㅋ)이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B 집단의 의견은 좀처럼 동의하거나 공감할 수 없다. 위에서 인용한 부분에서는 생략했지만 A집단은 보통 아래와 같은 형태로 게시물을 올린다.

미리 측정 그래프가 "응답특성"이나 "노이즈 레벨", "다이나믹 레인지", "THD" 따위의 퍼포먼스를 측정하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실험목적)

본  계측의 실험조건(기기 모델명과 제조사에서 공개한 스펙), 측정 장비, 그리고 이러한 실험에 필요한 계측의 수행방법은 어떤 규약에 따르고 있는지 명시했다.(실험조건)

그리고 그 결과값 그래프를 제시하면서 응답특성 그래프가 이러므로 본 기기는 저역(혹은 고역)의 XX Hz 혹은 X kHz 대역폭에서 명백한 감쇄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므로 이 기기는 고역(저역)을 잘라먹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험결과)

본 실험은 무부하 상태와 부하 상태에 대해서 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참조자료로서만 의의를 갖는다.
(실험평가)


난 아무리 봐도 이건 FM적인 답변으로 보인다.(실험과정이 빠졌지만 조건과 표준적인 계측 수행방법이 제시되니 대충 넘어갈 수 있겠다...)

자연대생이나 공대생이라면 저 짓을 4년동안 죽어라 하다가 대학을 졸업할 것이다.
(한 학기에 써내야 하는 저런 실험 레포트의 숫자가 몇 개더라?)

무수하게 올라오는 반대 의견들을 보면서 기가 찬다. -_-;;;

인간의 감각은 그래프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있다 <- 인간의 감각기만큼 부정확한게 또 있냐? 요즘 최신형 전투기나 헬기에 값비싼 FLIR 시스템을 다는 이유가 뭐겠냐?
예술은 감각적이기 때문에 과학으로 계측할 수 없다 <- 모나리자를 과학으로 그릴 순 없지만 모나리자의 분광 스펙트럼 분석은 할 수 있거든?
객관적이라고 제시하는 저 그래프를 믿는 것은 맹신일 뿐이다 <- 그럼 무엇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반대 이론이나 실험결과를 가져와!

............난 며칠째 계속되는 이 논쟁이 어째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어떠한 실험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고 싶으면 반대결과가 나오는 실험결과를 들고 와야 한다.
그게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가?


문제는 내가 이러한 일들을 일주일에 몇 번이고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뉴스를 보면 1번의 경우가 무한스핀으로 반복되고 있고, 기분전환 삼아서 들른 커뮤니티에서는 2번의 패턴으로 무한나선 루프를 돌고 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1번과 2번이 번갈아, 혹은 1번과 2번이 크로스오버 되어 반복된다.

세상에는 Fact가 별로 중요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니까 상관없고..."라는 말을 들으면 급우울해진다.

2009/05/05 00:55 2009/05/05 00:55
늑대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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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측만이 전부는 아니다.. tracked from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2009/05/07 16:00  삭제

    일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보자, 광시야각 패널과 일반 TN패널 둘을 준비한 다음에, 휘도, 백색 색온도를 최대한 일치시킨 다음에 두 화면에 백색을 띄우고 사람들에게 시야각이 느껴지지 않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남조 2009/05/05 21:34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한 이야기군요 ㅠㅜ

    • 늑대호수 2009/05/06 18:47  수정/삭제

      네, 좀 피곤하다고 생각합니다.

  2. shadowfiend 2009/05/06 16:27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 자체에 대한 비전문적인 해석을 붙여서 새로운 사실을 창조해 내는 것으로 자신들이 하나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는 것 같더군요.

    • 늑대호수 2009/05/06 18:48  수정/삭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사고 자체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정된 프레임 효과가 너무 강하다고 할까요?

  3. 로리! 2009/05/07 16:02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저부분은 답답하긴 하더군요. 사실 저 팩트파들(저도 그 쪽이긴 합니다만...)도 결국 마지막 소리는 들어보고 판단하자 쪽이던데, 그래프 맹신으로 사람을 몰아가는게...

    하나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서 글 하나 트랙백 올렸습니다 ^^

  4. 키리 2009/05/11 17:37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파수 응답 특성은 오디오의 평가 대상 방법으로 객관적인 수치가 아닙니다. 단지 참고 할수 있을 뿐이죠. 근데, CDP의 성능 측정이라면, 기본적인 처리 특성에 대한 지표 정도는 되겠군요.

    PEAQ 이란 놈이 있긴 하지만,뭐.. 저런 미묘한 기기 특성까지 점수 매길수 있는지는... ...(먼산)

    기본적으로 저런 논의가 자주 반복되는건, 인간의 귀가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주관적'이기 때문이죠. :)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늑대호수 2009/05/14 13:57  수정/삭제

      저도 고작 FR 그래프 하나로 모든 걸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계측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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