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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ADMINISTRATOR
사실 나 같은 인간은 웹 상에 대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멋대로 나불거릴 입장이 아니다.
싫던 좋던 나는 글쟁이라서 이 진상 싸움판의 일원이고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벌어진 대여점 협회대원의 싸움판은 기가찬다.
나도 글쟁이이기 이전에 정신수양이 덜 된 인간이라서..............................했다.(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하게 말하자.
대여점 시스템은 나에게 전혀 달갑지도 않은 구조이고, 그 소비구조 아닌 기형적 소비구조는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여점에서 아무리 잘 나가봐야 나에게는 단 돈 100원도 안 떨어진다.

다만 장르문학 시장에 활자를 팔아서 돈을 받는 글쟁이 입장으로서 그걸 대놓고 까발리고 씹으면 좋은 꼴을 못 보기에 입다물고 있을 뿐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2권 반품 불가 정책은 솔직히 웃음만 나온다.
책 들여다 놓고 실컷 대여하다가 랩핑해서 반품시키면 그걸 받아줘야 하는 것이 옳다는 소린가?
그 반품된 책들이 고스란히 일반 서점(심지어 모모 대형 서점에서도 봤다)을 통해 팔려나가 독자들 엿먹이는 시스템이 과연 정상적인 판매구조라고 생각하나?

게다가 최저페이지수 제한은 또 뭐냐?

내가 글을 쓰는데 나에게 단 돈 100원의 원고료도 떨어지지 않는 도서 대여점을 위해서 그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원고 분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소리냐?

출판사가 그런 소리를 해도 화를 버럭 내는 판국에 도서대여점이?

내가 글쟁이인것은 말이야.

내가 만든 세계에서 내가 만든 캐릭터들이 넘어지고 상처받고 상처 입히면서 미워하고 사랑하는 그 모든 과정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거야.

이런게 삶이라고 이런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모두들 나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엇나간 오해를 풀지 못하고 끝까지, 세상의 끝까지 내몰리며 서로를 증오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끝까지 완수하기를 강요받으며 망가져 가는 한 남자의 음울한 모습을.

독자들이 내 글을 읽고 즐거워 하면, 혹은 분노하면 혹은 슬퍼한다면 글쟁이로서 이만한 영광이 어디 있겠나?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는거다.

......................320페이지 미만 어쩌고 하는 기준에 맞추고 싶어서가 아니라.

게다가 나는 내 글이, 내 이야기가 도서 대여점을 몇 바퀴 돌면서 단물이 빨리고 반품 당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퍼. 내 글은 잘나건 못나건 내 아이들이고 일그러진 시스템 때문에 내 아이들이 원치도 않는 매매춘을 강요당하다 쫓겨오는 모습을 보면 기운이 빠져...


.......................................글쟁이 때려 치울까?
이대로 게임 개발자 생활만으로도 그럭저럭 입에 풀칠은 하는데?

...............이런 생각을 잠깐 해보지만 역시 글쓰는 삶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
그냥 차라리 나보고 숨을 쉬지 말라고 그래. -_-;;;;

나란 인간은 결국 껍질 안으로 파고 들어가 핵융합 자물쇠를 채우고 꾸역꾸역 원고를 채워나가는 글쟁이 생활과, 팀원들 사이에 파묻혀 상처받고 상처 입히며 바락바락 악을 쓰고 좌절하고 후회하고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개발자의 생활이 좌우 대칭구조를 이루어야 살아갈 수 있는 놈이라서 그 어느 쪽도 포기하지 못할 거야.

물론 게임 개발 업계도 온갖 진상짓처절한 개싸움웃기지도 않은 자아도취가 판을 친다만 - 그래도 게임 개발은 재미있고 완성되어 가는 게임을 보고 있으면 개발자가 되길 잘했다 싶으니까.

적어도 지금의 나란 인간은 개발자이면서 작가이고 작가이면서 개발자인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물론 덕분에 주말도 휴가도 사생활도 여가활동도 존재하기 힘든 나날이라서 마눌님이 무척 스트레스 받고 있지만 말이야.(마눌님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면 나란 인간의 이기심 - 작가와 개발자 어느 쪽도 포기 못하는 고집과 욕심이 미안해져)


아, 하지만 도서 대여점 때문에 소위 말하는 양판소가 판을 친다는 말은 틀렸어.
레디오스님의 말처럼 그건 어느 시대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거야. 그 이유를 굳이 말할 필요도 없어.

말마따나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내 글도 양판소에 포함될거야.
하지만 팔리지 않아서 반품되는 것은 글을 제대로 못 쓴 내 잘못이지만 잔뜩 매매춘 강요당하고 반품되는 것은 다른 문제지. 그거 엄연한 착취행위라고. 나는 그 점에 대해서 짜증을 내는 거야.

게다가 책을 독자에게 판매하는 정상루트만 타겠다고 선언하면 도서 대여점 협회에서 바로 협박이 날아오는거 이제는 더 이상 비밀도 아니지?(이번에도 작가제명 운운하는데 저 소리 꽤 오래전부터 협박수단으로 사용되었지...)

특정 작가 파묻기 신공 같은거 이 바닥에 발 담근 사람이라면 종종 듣던 소문이지.
나는 솔직히 그 꼬라지가 싫어서 라이트노벨로 갈아탄거다.

이런 문제가 터져도 결국 나는 계속 글을 쓰겠지.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는 동안에는 끝까지 글을 쓸 생각이야.

내 키보드를 멈추게 하는 것은 독자들이지 도서 대여점도 출판사도 아니야.


내가 이 문제 때문에 잠도 못자고 결국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뜬눈으로 밤새고 출근했다.
덕분에 지금 졸려 뒤지겠는데 결국 한 마디는 해야 밤새 심란했던 내 기분을 풀 수 있을거 같아서 이런 포스팅을 한다. (글이 두서 없음은 밤샘으로 인해서 정신이 반쯤 풀려서 그런다)

어쨋거나 늑호는 그래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나올 예정이니 기대를 해주..............;;;;;;;



+ 아, 글의 성격상 행여나 이 글을 공개된 장소로 옮기는 행위는 사양합니다.

+ 덧붙임 하나 더.
지금 대원이 갖고 있는 초 강력 콘텐츠 숫자가 몇 개인데 과연 뭘 믿고 싸움을 건 걸까?
원피스나 나루토 같은거 대원이 작정하고 맞불 놓으면 독자들에게 폭격당하는 쪽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2009/03/30 09:29 2009/03/30 09:29
http://www.city109.com/tattertools/trackback/262
암햏어사  | 2009/03/30 12:59
근데 조만간이 대체 어느정도 입니카


저번 간담회때 이후로 참 많은 시간이 지난듯요
Jagdmrg  | 2009/03/30 18:49
저도 좀... 신작이 보고 싶어요.

프리텐더스가 나온지... 몇년이 지났죠? 요즘 책 볼만한 것들이 없어서 그래픽노블들을 사보고 있습니다. 볼만한 책을 좀 내어 주세요......ㅡ.ㅡ
고중장  | 2009/03/30 20:49
흐흐흐흐흐~~~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출간시기는 시어머니도 몰라서...
나오려니~ 하고 망부석 노릇하다 보면 뚝딱 나올거에요~
이런 때 쓸 말이... '기다림의 미학'...이 맞으려나?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습니닷!! 넵!!!
조한규-어썰트라이플  | 2009/03/31 02:16
그래도 너무 길어요오~~~~
책을 내놓으시오~~~
친한척  | 2009/03/31 05:07
늑호님의 '조만간'이니 아직 허용오차 안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깁니다! (.....)

아무튼 모든 분들이 마지막 부분에만 신경쓰시는 것 같아서 저라도 위엣부분 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대여점이 책임을 질 문제는 없다고 보지요. 지금 저렇게 얘기하는 것도 모든 논쟁은 결국 계급논쟁으로 치환되듯 결국은 대여점 하는 분들이 먹고살기가 힘들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양산업이고, 잘 될때는......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합니다만 여왕의 창기병이 대여점이 들어갔었죠 orzorzorz. (이런 저라도 안 믿기시겠지만 팬입니다 oTL)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정하는 방법이 틀렸어! (수정시켜주겠다!.... 는 아니고) 라고, 마구마구 츳코미를 넣고 싶은 심정입니다.
가재괴물  | 2009/04/01 02:25
옛날 생각나는군요. 만화가 되겠다고 열공할때 대여점 생기고 다음에 있던 대여점카페에서 대여점 두둔하거나 대여점 하던 인간들이랑 싸운것 생각하면-.-;;;
가장 잘 기억나고 그치들이 주장하던게 지들이 우리나라 만화 출판계를 지탱하고 먹여살리거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개소리들이었죠.
그걸 말이라고?
그당시 쥬피터라는 아이디 쓰던 항상 대여점 편들던 그 말 잘하는 인간은 과연 다시 만난다면 어떤식으로 이번 사태를 말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가재괴물  | 2009/04/01 02:26
아 사담이지만 윈터울프 다음편 보고싶어요. ㅠ.ㅠ
흐음  | 2009/04/02 03:03
대여점 이 왜 반품을 할수밖에 없는지를 알고싶다면

http://rnarsis.egloos.com/4101317

여기 가보세요
ALTMXJ RKDE  | 2009/11/02 02:36
대원씨아이의 독점적 유통이 문제이다고 생각한다.... 대원동화 만이컸다...ㅎㅎ
늑대호수:늑호의 소설공방입니다.
늑호의 소설공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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