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신의 것이 최고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이 포스팅을 놓고 고민했다.
장르를 <AUTO 개러지>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게임 개발자의 서랍>이라고 해야하나?

새벽까지 철야를 하면서 겨우겨우 문서를 끝내고 혼자 멍하니 모니터를 노려보다가 어떤 문장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년형 포르쉐911 GT3 - 3.8L 자연흡기 엔진으로 400마력대를 뽑아내는 기술력이란...]

최고의 포르쉐는 최신의 포르쉐다.

이 말은 다름이 아닌 포르쉐 엔지니어들이 했던 말이다.

포르쉐는 언제나 진보하고 언제나 혁신하고 있기에 어제 생산된 포르쉐보다 오늘 생산된 포르쉐가 더 뛰어날 것이다. 그러기에 최고의 포르쉐 모델을 찾고 있다면 최신의 포르쉐 모델을 찾으면 된다.


.............................오만하다면 대단히 오만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당신들 928시리즈의 실패는 기억 못하는 거야?)

하지만 분명 포르쉐는 블러핑으로 그런 소릴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헤지펀드들이 본가인 VW를 공격하는 순간에 옆에서 튀어나와 방계혈족이던 포르쉐가 본가를 접수(..)하고서 덤으로 헤지펀드 여럿에게 헬파이어를 선물하면서 물먹인 사례를 기억해 보자.(심지어 주가조작 소리까지 들으며 유럽을 들쑤셔 놓더니 요즘 어떻게 지내나?)

포르쉐는 분명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그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붙여 매번 이것이 최고의 포르쉐 모델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새벽에 텅 빈 사무실에 앉아 혼자 모니터를 노려보면서 그 문장을 떠올리며 고민해 봤다.

나의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베스트인가?
나는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개선되고 발전한 나의 모습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아니면 정체와 전통을 구별하지 못하고 구태의연의 늪에서 추락하고 있는 몇몇 자동차 기업들과 똑같은 모습인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
포르쉐는 여전히 스티어링 휠(우리말로 핸들...)의 왼쪽에 시동키를 꽂는다.

이는 포르쉐가 르망 레이스에 참전하던 시절에 굳어진 전통인데, 한 줄로 세워진 레이싱 머신들 앞에서 드라이버가 대기하고 있다가 자신의 머신으로 뛰어가 차에 타고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스타트 방식을 갖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단 1초라도 빨리 시동을 걸기 위해서 시동키가 바깥쪽에 위치한 것이다.

전자가변식 적응형 댐퍼라던가 초경량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라던가 더블 클러치 미션이라둥........일본의 건담이나 마크로스 시리즈에나 등장할 온갖 첨단 시스템으로 도배한 주제에 시동키를 바깥쪽에 배치하는 전통을 지금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전통이다.
과거의 모습 그대로 머물고 있는 것이 전통을 의미하진 않는다.


2009/03/25 10:39 2009/03/25 10:39
늑대호수
tags : ,
기술/AUTO 개러지 2009/03/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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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朴下史湯 2009/03/25 18:38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승의 정예군단이 총이 나오고도 칼만 쓰는 전통을 고집한다면 그건 전통이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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