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AGURI, 그 드라마틱한 영욕의 시대
기술/AUTO 개러지 | 2008/07/01 18:41
뒤늦게 F1관련 소식을 접했는데, 요즘 이 블로그가 다음 아고라인지 늑호의 공방인지 구별이 가지 않아서 안구정화 차원에서 글을 쓰기로 했다.
이번 2008시즌, 스페인GP를 끝으로 수퍼 아구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바쁘다보니 꼬박꼬박 F1레이스를 챙겨 볼 여유가 없고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런 뒷북을 치게 된 것이다.
요즘 나란 인간은 회사일/차기작 콤보크리가 강렬한데다 마눌님과 놀아줘야 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책 읽어야 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영화라도 봐야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만화책 봐야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게임을 해야 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밀린 잠을 보충해야 한다.
게다가 위대하신 영도자 2mb 각하께서 뻘삽 뜨셔서 시청 나가주셔야 하는 일이 저기 앞에서 2~3번째 사이에 위치하다보니 레이스 중계 따위는 저 멀리 묻혀 버렸다. 내 혈관에 기꺼이 윤활유가 흐르고 V6 피스톤이 내 심장이기를 원하는 진성 차덕후 주제에 이 무슨 비극이란 말인가?
각설하고;;;;;;;;;;
[ 질주하는 Super AGURI 머신 - 데칼 포스만큼은 메이저급!! ]
사실 솔직히 말해서 수퍼 아구리 팀은 나에게 포스 인디아와 함께 참으로 유능한 백마커 노릇을 하는 팀 정도로만 기억되고 있다.
백마커(Back Marker)는 쉽게 말해서 레이스 도중에 최하위로 달리는 차량을 의미하는 레이스 용어인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1위 독주하는 선두 차량이 레이스 중반에 보통 백마커와 만난다. 1바퀴를 돌아 꼴지를 다시 만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백마커는 느리다(그러니 꼴지로 달리지), 그런데 무시무시하게 3배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온 선두 차량이 백마커를 마주치면서 주춤하게 되는 그 찰라의 순간에 2위 차량이 1위 차량과 간격을 좁히거나 심지어 추월까지 해서 순위가 바뀌는 사태가 벌어진다. (저 만치 앞서 달리는 차량이 좌회전 차선에 막히는 순간, 자신이 옆 차선에서 유유히 추월한 경험이 있으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졸라 꼴보기 싫은 놈이 선두잡고 있다가 백마커 꽁무니에 주춤하는 찰라에 2위가 와이드 어택으로 치고 나가면 그 희열감이란!! 맥주 한 캔이 절로 넘어간다!!
수퍼 아구리는 포스 인디아와 함께 이 만년 백마커 노릇을 하던 그런 팀이다. 별볼일 없는 팀이지만 기억하기는 쉽다. 레이스를 보고 있으면 꼭 선두차량과 만나게 되어 카메라에 잡히니까...ㅎㄷㄷ
바로 이런 수퍼 아구리가 터키GP에서 그리드를 받지 않음으로서 사실상 F1의 마이너팀 하나가 공중분해 되었다.
멍청한 FIA(국제자동차 연맹) 회장이 잦은 규제변경을 해대니까 참전 팀들은 매 시즌마다 규정에 맞춰 근본적인 재설계에 들어가야 했고, 벤츠라던가 페라리, BMW 같은 메이저 매뉴팩처러를 등에 업지 않은 소규모 팀들은 피가 말려 죽는 셈이다. 구동계나 공기역학 규정이 변경되어 바디 디자인을 새로 하면서 수 조원대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팀은 전세계를 통틀어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한거 아닌가?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아일톤 세나가 이몰라 서킷에서 사망한 이후로, F1 경주차의 무한 출력경쟁이 주춤했나 싶더니 한 동안 슈머허 - 페라리의 일인독재가 계속되고, 잦은 규제변경으로 돈 없는 팀들만 말라죽고...
F1 레이스는 점점 내가 더 짜증내고 싫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번에 해체된 수퍼 아구리는 타쿠마 사토가 퇴출되면서 혼다(Honda)가 전 일본 팬들을 적으로 돌리면서 시껍한 마음에 2005년에 급조된 팀이다. 매뉴팩처러인 혼다는 장비와 경주차를 대여해 줬는데 이게 문제의 씨앗이 되었다.
[ 이제 역사속으로, 하지만 달리기는 멈추지 않는다 ]
일단 2007년 시즌에 수퍼 아구리의 타쿠마가 본진(...)인 혼다를 열심히 씹어댔다. 쓰레기 버리듯 내다 버렸다가 팬들의 원성을 사게 만든 드라이버 타쿠마가 혼다가 쓰다 버린 경주차를 타고 최신형 혼다 머신을 앞질러 버린 것이다. 혼다로서는 정말 "여병추"스러운 상황이다. 절반은 요즘 혼다가 제정신 못차리고 삽질의 연속이라는 것도 한 몫을 했지만...친환경적인 에코스피어 운운하기 전에 제대로 된 경주차부터 설계하란 말이다!!
수퍼 아구리의 주력 드라이버 타쿠마가 혼다에서 목이 잘린 이후로 폭발하듯 기량이 늘고, 팬들이 늘었다고 한다. 이게 혼다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린 것일지도 모른다.(하긴 나라도 그런 상황이면...)
[ 이 흉아가 문제의 씨앗이 된 타쿠마 흉아...]
이게 TV드라마였으면 정말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는 열혈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다. 주연은 키무라 타쿠야. 쿨럭~
게다가 또 하나의 문제는 윌리엄즈 팀은 커스토머 새시(아구리처럼 남의 차체를 얻어다 쓰는 것)의 사용제한을 위해 전력으로 태클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이 놈들은 자기들도 마이너 팀인 주제에 같은 마이너 팀의 등에 비수를 꽂는다.(윌리엄즈처럼 자체 설계능력을 보유한 팀을 마이너라고 볼 수 있냐는 흠좀무이다...전통 강호라고 해줄까?)
이러니 펀딩이 제대로 되면 아구리팀 감독이 대단한 놈이다. 누가 이런 팀에게 돈을 주겠나? 그게 가능하다면 단 돈 100달러로 미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까지 구입할 수 있는 능력자일 것이다. 그런 놈이 세상에 있을리가 없지.
[ 이들은 지금 시즌 종합우승을 했다고 기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작은 승리를 얻었을 뿐...]
수퍼 아구리는 결국 F1 피트 에리어에서 짐을 싸고 떠났다.
빌린 공장 부지에서 빌린 경주차로 필사적이던 팀 하나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타쿠마와 그의 미캐닉들 ]
....................이게 남의 일처럼 안 느껴진다.
이번 2008시즌, 스페인GP를 끝으로 수퍼 아구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바쁘다보니 꼬박꼬박 F1레이스를 챙겨 볼 여유가 없고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런 뒷북을 치게 된 것이다.
요즘 나란 인간은 회사일/차기작 콤보크리가 강렬한데다 마눌님과 놀아줘야 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책 읽어야 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영화라도 봐야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만화책 봐야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게임을 해야 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에 밀린 잠을 보충해야 한다.
게다가 위대하신 영도자 2mb 각하께서 뻘삽 뜨셔서 시청 나가주셔야 하는 일이 저기 앞에서 2~3번째 사이에 위치하다보니 레이스 중계 따위는 저 멀리 묻혀 버렸다. 내 혈관에 기꺼이 윤활유가 흐르고 V6 피스톤이 내 심장이기를 원하는 진성 차덕후 주제에 이 무슨 비극이란 말인가?
각설하고;;;;;;;;;;

사실 솔직히 말해서 수퍼 아구리 팀은 나에게 포스 인디아와 함께 참으로 유능한 백마커 노릇을 하는 팀 정도로만 기억되고 있다.
백마커(Back Marker)는 쉽게 말해서 레이스 도중에 최하위로 달리는 차량을 의미하는 레이스 용어인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1위 독주하는 선두 차량이 레이스 중반에 보통 백마커와 만난다. 1바퀴를 돌아 꼴지를 다시 만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백마커는 느리다(그러니 꼴지로 달리지), 그런데 무시무시하게 3배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온 선두 차량이 백마커를 마주치면서 주춤하게 되는 그 찰라의 순간에 2위 차량이 1위 차량과 간격을 좁히거나 심지어 추월까지 해서 순위가 바뀌는 사태가 벌어진다. (저 만치 앞서 달리는 차량이 좌회전 차선에 막히는 순간, 자신이 옆 차선에서 유유히 추월한 경험이 있으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졸라 꼴보기 싫은 놈이 선두잡고 있다가 백마커 꽁무니에 주춤하는 찰라에 2위가 와이드 어택으로 치고 나가면 그 희열감이란!! 맥주 한 캔이 절로 넘어간다!!
수퍼 아구리는 포스 인디아와 함께 이 만년 백마커 노릇을 하던 그런 팀이다. 별볼일 없는 팀이지만 기억하기는 쉽다. 레이스를 보고 있으면 꼭 선두차량과 만나게 되어 카메라에 잡히니까...ㅎㄷㄷ
바로 이런 수퍼 아구리가 터키GP에서 그리드를 받지 않음으로서 사실상 F1의 마이너팀 하나가 공중분해 되었다.
멍청한 FIA(국제자동차 연맹) 회장이 잦은 규제변경을 해대니까 참전 팀들은 매 시즌마다 규정에 맞춰 근본적인 재설계에 들어가야 했고, 벤츠라던가 페라리, BMW 같은 메이저 매뉴팩처러를 등에 업지 않은 소규모 팀들은 피가 말려 죽는 셈이다. 구동계나 공기역학 규정이 변경되어 바디 디자인을 새로 하면서 수 조원대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팀은 전세계를 통틀어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한거 아닌가?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아일톤 세나가 이몰라 서킷에서 사망한 이후로, F1 경주차의 무한 출력경쟁이 주춤했나 싶더니 한 동안 슈머허 - 페라리의 일인독재가 계속되고, 잦은 규제변경으로 돈 없는 팀들만 말라죽고...
F1 레이스는 점점 내가 더 짜증내고 싫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번에 해체된 수퍼 아구리는 타쿠마 사토가 퇴출되면서 혼다(Honda)가 전 일본 팬들을 적으로 돌리면서 시껍한 마음에 2005년에 급조된 팀이다. 매뉴팩처러인 혼다는 장비와 경주차를 대여해 줬는데 이게 문제의 씨앗이 되었다.

일단 2007년 시즌에 수퍼 아구리의 타쿠마가 본진(...)인 혼다를 열심히 씹어댔다. 쓰레기 버리듯 내다 버렸다가 팬들의 원성을 사게 만든 드라이버 타쿠마가 혼다가 쓰다 버린 경주차를 타고 최신형 혼다 머신을 앞질러 버린 것이다. 혼다로서는 정말 "여병추"스러운 상황이다. 절반은 요즘 혼다가 제정신 못차리고 삽질의 연속이라는 것도 한 몫을 했지만...친환경적인 에코스피어 운운하기 전에 제대로 된 경주차부터 설계하란 말이다!!
수퍼 아구리의 주력 드라이버 타쿠마가 혼다에서 목이 잘린 이후로 폭발하듯 기량이 늘고, 팬들이 늘었다고 한다. 이게 혼다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린 것일지도 모른다.(하긴 나라도 그런 상황이면...)

이게 TV드라마였으면 정말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는 열혈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다. 주연은 키무라 타쿠야. 쿨럭~
모가지 잘린 직원이 존재유무가 의심스러운 지하 3층 팀으로 좌천 당해서 사내 쓰레기 창고를 뒤져 엘리트만 모아놓은 본사 개발부를 찍어누르는 대 성공을 거둔 상황과 똑같은 셈이지 않나?
게다가 또 하나의 문제는 윌리엄즈 팀은 커스토머 새시(아구리처럼 남의 차체를 얻어다 쓰는 것)의 사용제한을 위해 전력으로 태클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이 놈들은 자기들도 마이너 팀인 주제에 같은 마이너 팀의 등에 비수를 꽂는다.(윌리엄즈처럼 자체 설계능력을 보유한 팀을 마이너라고 볼 수 있냐는 흠좀무이다...전통 강호라고 해줄까?)
이러니 펀딩이 제대로 되면 아구리팀 감독이 대단한 놈이다. 누가 이런 팀에게 돈을 주겠나? 그게 가능하다면 단 돈 100달러로 미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까지 구입할 수 있는 능력자일 것이다. 그런 놈이 세상에 있을리가 없지.

경영진이 내다 버려, 자존심 접고 예전 팀이 쓰던거 얻어 써, 그러고 시즌 우승을 한 것도 아니다. 20여대 중에서 10위 한 것이 최고성적인데 단지 혼다를 추월했을 뿐이다. 스폰서에게 펀딩도 제대로 받지 못해, 주최측인 경주연맹은 충돌시험 문제로 태클걸어서 시즌 직전에 시험주행도 못하게 만들어, 같은 마이너팀은 소송하겠다고 날뛰어.................
수퍼 아구리는 결국 F1 피트 에리어에서 짐을 싸고 떠났다.
빌린 공장 부지에서 빌린 경주차로 필사적이던 팀 하나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게 남의 일처럼 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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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이거 드라마 같은데요.
가끔은 현실에서 더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긴하지만 저 부분은 제가 작가적 관점에서 드라마틱하게 다듬은 부분이 있습니다. -_-;;;
허어~ 그래도 같은 동양드라이버가 몰던 머신이라 PC포뮬러게임에서도 타쿠마의 넘버가 달린 머신만 몰았는데 안쓰럽네요.
저는 스톡카 레이스를 좋아해서요...^^;
(전용머신은 정이 안가네요...)
저야 포뮬러부터 스톡카 WRC모토GP까지 안가리고 모터스포츠보는건(사람 좋아하는게 아니라 기계들의 질주만 좋아하는.. 뭐??) 무진장 좋아하는지라...^^;;
저도 일단 오일과 피스톤, 톱니바퀴가 사용되는 것은 모두 좋아하는 진성 기계덕후............솔직히 동방신기니 이런 아해들이 나오는거 보고서 음악이라고 하는 것보단 V12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카랑카랑하고 찰진 사운드가 더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짜 이전부터 응원하던 팀이었는데... 너무 슬펐습니다.
캐나다에서 알론소 재꼈을 때 그 감동이 T.T
아, 그거 봤을땐 뭥미? 였습니다. -_-;;; 너의 본분(?)을 지키란 말이다! 이러면서도 한편 좋아했죠.(알론소를 싫어해서 그런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