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시청으로 나갔습니다.
시청광장 모서리에 앉아 시국미사에 잠깐 참여했습니다. 광장 이쪽에서는 제단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참 많이 아쉬워 했습니다.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네, 그냥 자리만 지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바심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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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서 미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의 광화문]
(잘 안 보이겠지만 수십 개 중대는 되어 보이는 전경들이 숨어 있습니다. ㅎㄷㄷ)


비록 주인장이 카톨릭 신자라고 하면 주변에서 "어디서 그런 이명박 개과천선하는 소리냐?!"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그런 몸쓸 놈이긴 합니다.(비유를 쓰고나니 비참하네...) 독실한 신자라고 하기엔 저라는 인간은 너무나 불완전하고 이기적입니다. 반성하고 있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이란게 그리 쉽게 천성이 변하는 종족은 아닙니다.

카톨릭에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냉담자 크리를 타고 있는 주제에 미사를 보고 참 한숨이 놓이더군요.(네, 성당을 오지게 안나갑니다. 1년에 두 번 판공성사표 나와야지 허걱~ 소리내며 성당으로 뛰어 갑니다. 그거 제출 안하면 정말 냉담자로 분류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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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인 시청 광장 - 폰카로 찍어서 화질이 좀;;;]


하여간, 미사 끝나고 마눌님과 합류 할 때까지 마냥 뒤에서 혼자 앉아서 시청광장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만원 지하철에 치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대체 이런 생활을 얼마나 더 계속해야 할까요?

상황은 벌써 장기전으로 가고 있습니다. 단거리 스프린트는 지났고요, 마라톤, 마라톤입니다.(ㅎㅎ)
나중에 우리 자식이나 조카들에게,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인내하면서 시민불복종으로서 독재권력에게 대항했노라고. 조급하면 정말 지는 겁니다. 여러분은 2mb에게 지고 싶습니까?



요즘 인터넷에 간간히 오월/녹두 란 이름이 나오는데, 솔직히 그 레전드급 과거는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가급적 이 땅에 그런 레전드급 전설이 다시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은 구글신에게 전남대 오월대/조선대 녹두대를 검색해 보세요. 정예 82기동대(맞나?)와 함께 레전드급 피의 역사를 남겼습니다.(82기동대가 맞는지는 좀 불확실...) 왜 레전드급이고, 왜 지금 다시 보고 싶지 않는지 실감하실 겁니다.

정작 그런 피의 희생(사수대와 기동대 모두에게)을 강요한 자들이 지금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이고, 서글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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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1 14:39 | PERMALINK | EDIT | REPLY |

    아마 기동대가 아니라 중대, 전남 중대일겁니다.

  2. 늑대호수 2008/07/04 01:23 | PERMALINK | EDIT |

    그런가요? 전 82기동대 정도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이 문제는 경찰덕후인 백호님에게 물어보면 한 번에 해결되니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3. 고중장 2008/07/01 15:47 | PERMALINK | EDIT | REPLY |

    늑호님 덕에 요즘 정치얘기 마이 알게 됩니다 ㅎ~

  4. 늑대호수 2008/07/04 01:23 | PERMALINK | EDIT |

    그리 썩 좋은 동기가 아니라서 문제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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