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 번 감상을 써보자 싶었는데 얼마전에 마침 6권이 나왔기에 감상문을 가장한 잡담.
당연하지만 막대한 사전 까발리기가 있음.
주인장의 20자 평 : 가장 느린 죽음은 폐암, 가장 빠른 죽음은 9밀리 커틀러스 특급열차. 막장 인생들의 적혈구빛 이상향.
히로에 레이(Hiroe Rei)의 열혈(...) 폭력만화
Black Lagoon.(현재 6권 발매중, 애니메이션으로는 2기까지 나옴) 이 만화는 말라카 해협(Malacca) 해협을 배경으로 하는 해적겸 수송업자 블랙라군과 그 주변의 복잡한 세력들을 그린 만화이다.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말라카 해협은- 그러니까 태국의 푸켓 앞바다에서 시작해서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싱가폴이 인접한 좁은 해협이다.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니 꽤 익숙한 지명일텐데, 왜 무대가 여기냐 하면.........
개판 오분전의 아스트랄 월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접해 있는 당사국 중에서 치안이 제대로 돌아가는 국가는 싱가폴과 말레이지아 뿐!! 가장 큰 문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단속할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다. 단속 의지는 몰라도 단속 능력은 확실히 없다. 앞바다에서 해적 따위가 12.7밀리 중기관총은 애교(...)라고 쳐도 RPG7과 20밀리급 기관포까지 사용하도록 방치하다니. 이게 무장게릴라지 해적이냐?
잡설이 길었는데 만화를 읽어본 누군가 "설마 요즘 세상에 이런 곳이 어딨냐? 뻥도 이 정도면 현실성이 없네..."라며 판타지쯤으로 여기길래 한 번 이야기 해봤다. 동원호 사건이 벌어진 아프리카 해안이나 말라카 해협등 지금 현재도 군용 무기를 들고 죄없는 어선이나 상선 조지고 다니는 월드는 굉장히 많다. -_-;;;
만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만화의 가장 큰 약점이자 단점이라면
핵심을 이루는 극적인 스토리 라인이 부재...를 넘어서 그걸
구축할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작가 본인부터가 핵심적인 스토리 라인? 그게 왜 필요한데? 라고 생각하는게 분명하다. 중심 플롯도 없고, 일관된 스토리도 없다.
게다가 또 하나의 약점이자 장점이라면 아스트랄계에 가 있는 컷 분할과 카메라 앵글이다. 이 작가 컷 분할의 순서라던가 진행방향 따위를 전혀 무시한다. 타란티노의 영화에 꽤 심취한 것이 분명한데, 연속 컷과 동시 컷을 구분 없이 쏟아놓다보니 정신없기가 만화 속 캐릭터들의 도덕관념과 비슷할 지경이다. 좋게 말하면 스타일리쉬 액션이고 나쁘게 말하면 작법의 기초조차 모르는 인간이 쏟아 놓은 뭔지 모를 초현실주의다.
그리고 이 만화의 캐릭터들은 모두
확실히 미쳐있다. 일단 대사부터가
"Jesus Fuckin' Taste Amen!!" 과 같은 엄한 대사가 가득 널려있고, 그 대부분은 아마 액션영화(주로 B급) 대사에서 가져왔으리라 짐작되면서 또한 각 언어에 대한 감수자까지 두고 있다. 러시아어와 광동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까지 마음껏 날아다닌다. 아이고 머리야. -_-;;;
내가 이 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단연코
"호텔 모스크바"의 발랄라이카 누님!!
호텔 모스크바는 당연히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고 발랄라이커 누님은 바로 태국 지부장이다. 근데 이 호텔 모스크바 구성원들은 모두........................전직이 구 소련의 특수부대원들!!
회상씬에서 등장하는 사막 전투복에 해군식 줄무늬 티셔츠라면 아무리 봐도
스페츠나츠 잖아?! 이 인간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시대적 고증을 무시한다면 발랄라이카 누님과 호텔 모스크바의 조직원들은 모두 아프카니스탄 침공에 동원된 스페츠나츠 대원들이다. 할렐루야~
아무리봐도 군대식 명령체계와 작전 방식, AKS-74U와 같은 총기를 사용하는 이 놈들이 설치는건 반칙아닌가?
참고로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라면 별 관심이 없겠지만 이 만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들고 설치는 총기들은 모두 각 캐릭터의 설정에 딱 맞춰져 있다. 엄한 캐릭이 엄한 총기를 들고 나오는 경우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그 남미의 섬멸자 하녀 로베르타 양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그녀가 쓰는 권총은 M1911 그것도 작가 설명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라이센스판!! 히로인(...)이라고 볼 수 있는 레비 양이 쓰는 커틀러스는 태국 건스미스가 만든 베레타92의 롱베럴 버전!! 내가 좋아하는 발랄라이카 누님은 슈테킨 APS...취향도 상당히 마이너 한데다 집요하다. -ㅇ-;;;;
말라카 해협의 지정학적 특성을 본다면 이런 캐릭터들이 날뛰는 것도 나름대로 리얼하지만 스토리 구성 - 컷 구성 - 캐릭터 설정이라는 3요소를 전부 아스트랄계로 날려버리고 B급 액션영화의 클리세들로 잔뜩 도배시킨 마이너 취향적인 만화라 싫어하는 사람은 상당히 저평가를 내릴 작품이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길...
참고로 스페츠나츠는 이런 느낌..
미군 특수부대가 첨단무기(위성전화, 방수 노트북, 위성항법장치 등등...)로 도배하고 다니는 느낌이라면 이 놈들은 말 그대로 맨발로 걸어다니는 땅개부대...졸라 짱쎈 땅개의 느낌이 강하다. -_-;;;
저도 미쳐서 보는 작품으로 일러스트집도 질럿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쓰시던 소설 이름도 까먹을 뻔함-.-;;;
저는 이 만화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는 아니라서 그쪽의 고증은 전혀 모르구요.... 저는 남미의 사냥개, 하녀의 미래형 표준이라고 주장하는(제가^^) 로베르타가 좋더군요. 그리고 히로인은 아무리 봐도 일본인 머슴인 것 같습니다. 레비는 히어로이구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늑호님이 예전에 "여왕의 창기병" 쓰신 분 맞지요?
마음에 들어서 책으로도 구입했답니다.
그런데 "여왕의 창기병"은 3부작 시리즈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나머지 두 작품은 어디서 연재하셨나요?
현재 책으로 구입할 수 있나요?
다른 소설들도 연재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연재 장소와 제목 좀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고무림에서 나이츠윈터라는 작품을 쓰시지만 연중이시고요.-.-;;;
지금 출판하시려고 대중적인 작품을 쓰시는 중이랍니다. 우리 모두 기다려 보아요~
망할놈의 시공사 프리탄테스던가 1,2권 사기 너무 힘들군요. 포기해야하나-.-;;;;
가재괴물님 답변 고맙습니다.
프리텐더스가 2권도 있었어요? 늑대님, 2권을 주시오!
그거 옥션에서 팔던데..... 지금까지 나만 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