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과 삶의 균형 - 개발자로 살아가는 길


애자일 이야기라는 블로그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회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연하지만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글이다. 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저 포스팅에서 예시를 든 게임회사가 실제로 그런 체제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알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못 느낀다.

주당 근무시간 문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일정이다.
적어도 게임회사에 있어서 결국 파트별로 싸움이 벌어지고, 급기야는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작업 일정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개발자 자신들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결국 경영진의 마인드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까놓고 말해서 위에서 까라면 별 수 있나?)

MMORPG를 만드는데 작업기간 1년,
스케일은 오픈베타까지 WOW가 현재 서비스 하는 수준까지.
작업자는 총원 20명.


이런 식으로 일정이 나오면 방법이 없다.(저 일정의 비현실성은 넘어가자)
결 국 문제는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균형의 문제이고, 그것을 어떤 기간에 소화해야 하는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 부분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면 모두가 법정 근무시간을 준수하면서 일해도 즐겁게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발자가 즐겁게 만들어야 플레이 하는 유저들도 즐겁다. ^^;

나는 근무시간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합리적인 일정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시간이 충분하면 근무시간에 굳이 딴 짓을 할 필요도 없잖은가?

그리고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것 자체가 IT업계도 이제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모모씨의 경우에는 "IT 개발자들은 파업을 하지 않아서 좋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우린들 법정 근로시간 지키며 일하고 싶지 않겠는가? 내가 나에게 주어진 법정 연차휴가를 쓰기 시작한 것도 겨우 몇 년 전부터이다. 그 전까지는 감히 쓸 엄두를 못냈다.

다음 달까지 펀딩을 받지 못하면 회사가 문닫게 생겼다. -> 펀딩 받으려면 뭔가 보여줘야 한다. -> 그럼 철야를 해서라도 보여줄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불안정한 기반에 의존하고 있으니 일과 삶의 균형이니 법정 근로시간 따위가 16차원 저편으로 파묻히는 것일 뿐이지. 바로 이 점을 봐서라도 저 모모씨의 사고체계가 얼마나 조잡한지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정치 비판 잘못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걸리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한민국이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나불대는 인간은 한 방 날려주고 싶다......)

하여간 문제는 저런 이유 때문에 열악한 근무환경이 조성되는 것이고,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신규인력이 기피하게 되어 만성적인 인력난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총체적인 경쟁력이 떨어져 버린다. 경쟁력이 떨어지니 무리수를 두더라도 강행군적인 일정을 만들어 낸다.

최악의 악순환 콤보라고 할 수 있다.

2007/08/27 18:39 2007/08/27 18:39
늑대호수

트랙백 주소 : http://www.city109.com/tattertools/trackback/12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친한척 2007/08/27 19: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암것도 인정 못 받는 사회이죠. 묵묵히 일하시는 IT 업계 분들의 근로 여건이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랍니다.

  2. 조한규 2007/08/28 12:57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계약직은....뭐...ㅎㅎ;;

  3. 야크트 2007/08/30 15:23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도 안 때리고, 좋은 말로 이끌어 갈려고 하면 처음에는 잘 들어먹다가 곧 머리 위에 앉으려는 후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조용히 있으면 우습게 보는 풍조는...... 하아

Powerd by Textcube, designed by criuce
rss